日 “또 너냐” 韓 “이번엔 복수”… 너무 잔인한, 사상 최악의 한일전




물러설 곳은 없다. 벼랑 끝 승부다. 한국과 일본의 반세기 넘는 축구전쟁은 마침내 올림픽 메달 싸움으로 비화됐다.

한국은 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이 멕시코에 1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한국과 일본은 오는 11일 웨일스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동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대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승자는 동메달, 패자는 노메달… 너무 잔인한 한일전

한일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라이벌전이다. 그 중에서 성인 남자 축구는 한일전의 백미다.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7일 스위스월드컵 예선(한국 5대 1 승)에서 처음 대결한 뒤 58년간 75번 충돌했다. 역대 전적(40승22무13패)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판세는 일본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접전 양상이다.

두 팀의 경쟁은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뒤늦은 본선 신고식을 치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본선 첫 승을 거뒀고 각각 4강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동반 달성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나란히 결승 문턱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축구의 양대 국제대항전인 월드컵과 올림픽 본선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인 남자축구에서 한일전은 월드컵과 올림픽의 대륙 예선이나 아시안컵 및 아시안게임 등 대륙대항전, 정기전이나 친선경기 등 단일경기로만 치러졌다. 같은 대륙끼리의 승부를 피하는 국제대항전 본선 대진 편성의 보편적 방식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4강에 오르지 않는 한 만날 수 없었다.

유럽과 남미보다 약체로 분류되는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감안할 때 동반 4강 진출을 다시 기약하기 어렵다. 이번 런던올림픽 3·4위전이 한일전 사상 가장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승자는 동메달 이상의 값진 기록을 남길 수 있지만 패자는 메달 획득 실패 이상으로 부담스러운 멍에를 뒤집어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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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여론은 벌써부터 신경전

한국과 일본 여론은 벌써부터 신경전에 돌입했다. 유례없는 승부의 중압감이 여론을 자극한 것이다. 동아시아 정세와 역사 문제 등으로 오랜 세월 반목을 이어온 양국 여론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서로를 향한 자신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쏟아냈다.

일본 여론은 대부분 한국과의 대결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일본 야후 네티즌들은 “한일전이란 이겨도 져도 불쾌한 기분(Fxxh****)”이라거나 “왜 매번 한국인가. 왜 하필 또 한국인가. 이상하고 몹쓸 운명의 장난(kpop_tokaK****)”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일전에서 맹렬하게 돌변한다는 점과 올림픽 동메달까지 주어지는 병역 혜택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쉽지 않은 일전을 예상했다. “런던올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을 만난 것은 결승 진출 실패에 따른 벌칙(roc****)”이라는 자학적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여론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과 선수들의 합법적 병역 혜택에 대한 염원이 많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한일전 사상 두 번째로 세 골 차 완패를 당한 ‘삿포로 대참사’와 같은해 1월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당한 승부차기 패배 등 최근 잇단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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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추방한 "야만 음식" 보신탕



#스위스인 부부에게 그건 정말 악몽이었다. 홍콩에서의 일이다. 넓고 우아하고 맛깔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그들은 행복했다. 친절한 웨이터에게 그들의 푸들 애완견 '로자'를 맡길 때 약간의 소통장애가 있었지만 그건 별 문제도 아니었다. 식사는 훌륭했다. 코스 요리가 입에 딱 맞았다. 계산을 할 때까지도 좋았다. 그런데 '로자'를 돌려달라고 하자 웨이터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 않는가? 마치 맛있게 잘 먹고 무슨 얘기냐는 듯…

#일제강점기 조선풍요(風謠)에 '개먹고 콩 먹고'란 노래가 있다. "어제는 개 한 마리 잘 먹더니 오늘은 감방에서 콩밥을 먹네(昨日食犬 今食太). 점 하나 위아래 옮겼을 뿐인데 아, 이 내 몸 왜 이리 고달픈가(上下一點 苦吾身)." -큰 대(大)자 위에 점이 붙으면 개 견(犬), 아래 붙으면 콩 태(太)자가 되는 걸 절묘하게 신세타령으로 만들었다. 개고기를 먹다 일경에게 치안죄로 잡혀 콩밥을 먹는, "내나라 음식조차 제대로 못 먹는 설움"을 노래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경찰은 기르던 개를 잡아먹은 동남아지역 난민들 처리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몇 명이 외딴 곳으로 캠핑을 가며 기르던 개를 데리고 갔다가, 올 때는 사람만 돌아와 뒤를 쫓아보니 개를 잡아먹고 오는 것이었다. 주법은 "애완동물을 학대하거나 고문하고 죽이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인이 기르던 동물을 먹는 걸" 금하는 조항은 없었다. 결국 의회는 "식사용으로 개 고양이를 죽이면 처벌하는 법"도 만들기로 했다.

동서양 막론 치열한 '보신탕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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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본 동양의 아침 – 동서양 개 논쟁
1974. 1. 22 [경향신문] 5면

어떤가. 잘 꾸며낸 '소설' 같이 들리는가. 아니다. 모두 1970~80년대 신문에 실린 기사다. 송고자의 크레디트도 달린 믿을만한 뉴스라는 얘기다. 홍콩의 '로자' 이야기는 71년 8월 20일 스위스 취리히 발 로이터통신 기사로 평론가 이어령 씨가 인용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80년 12월 UPI가 타전해 해외토픽에 실렸다. 개먹은 죄로 콩밥 먹은 설움은 신문사 논설위원이 소개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식용이 그만큼 말이 많다는 증좌다.

일찍이 "개먹는 게 왜 잘못이며 그게 무슨 문명의 척도냐?"며 개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이어령 씨다. 74년 '동서양 개 논쟁' 칼럼을 통해서다. 훗날 유명해진 명제, "개는 개답게 살다 개답게 죽기를 바랄 것"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그는 우선 ‘로자’의 사례를 분석했다. 스위스인 부부가 '로자'를 가리키며 "밥을 주라"고 나이프와 포크로 뭔가 써는 시늉을 했을 테니 웨이터는 "'로자'를 스테이크로 만들어오라"고 착각했을 법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더 나아가 "동양에서 동물을 식당 주방에 데려오는 경우는 '먹기 위해서'일 때 외에는 없다"는 걸 들었다. "동양에서 가축이 식당 근처에 오는 경우란 요리의 재료가 되기 위해서다. 적어도 동양인은 개와 한자리에서 식사하는 법은 없다. 그들 눈으로 보면 개고기를 먹는 동양인이 야만인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쪽에서는 개와 식사를 같이 하는 그들이 도리어 우습게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하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서양 친구들, 그들은 정말 개를 사랑하는가? 진정 동물애호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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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는 아니라고 말한다. 애호자는커녕 개를 학대한다고 주장한다. 개를 "방안에서 기르는 것부터 개의 본성을 무시한 잔학행위"며 "침대에 재우고 목욕을 시켜 개를 개로 키우는 게 아니라 인간과 똑같은 생활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털을 깎은 뒤 춥다며 사람처럼 옷 입혀 미장원 출입을 시킨다, 향수를 뿌리고 발톱 매니큐어를 칠해 준다, 네발로 다니는 개를 두발로 걷는 인간처럼 대하며 그걸 애호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개는 어디까지나 개로서 살아갈 때 자유와 행복이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부, 1975년 '보신탕집 양성화' 추진

사실 '개를 개로서 키우는 것’과 '개를 먹는 것’은 다른 사안이다. 하지만 칼럼이 나가자 '왕왕 족'들은 열광했다. 그러잖아도 74년은 쇠고기 품귀파동이 일어난 해. 복날이 되자 보신탕집엔 사람들이 미어 넘쳤다. 아마 이런 세태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보사부 등 관계당국에서는 쇠고기파동은 물론 개 사육에 들어가는 식량을 줄여 양곡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개고기를 식용으로 인가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 쉽게 안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한해를 넘긴 75년 3월.

서울시는 보신탕집을 무허가 식품업소 양성화 대상에 포함시키고 1000여 보신탕집에 등록증을 발부키로 했다. 축산물가공처리법,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에 개는 식용 수축(獸畜․소 말 양 돼지 닭 오리)에 포함되지 않아 개를 잡아 식용으로 파는 건 무허가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양성화한다는 것.


개고기도 식품으로 인정
1975. 3. 19 [경향신문] 7면

보사부가 개고기를 아예 식용으로 인정해 도축 유통과정에서의 위생처리를 꾀하다 실패한 전철을 답습하지 않으려는 듯 무허가 업소만 양성화시켜 허가를 내주는 교묘한 개의 식품인정 책을 내놓은 것이다.



군용견협회 등 크게 반발했지만..

그러자 이번엔 군용견협회에서 “개의 권익을 보장해 달라”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은 "잘 훈련된 개는 유사시 훌륭한 병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식량을 줄인다고 개 사육을 억제한다는 둥, 개를 식품으로 인정한다는 둥 뭘 모르는 정책을 세우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적어도 군용견 예비역이 보신탕집에 고기 값으로 팔려나가는 경우는 없어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정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힘이 없는 군용견협회 주장이 이미 틀어진 물꼬를 돌릴 수는 없었다.

이후 70년대 말까지 개고기를 두고 좋네, 나쁘네, 그야말로 백가쟁명 식 말이 무성했다. 외신도 한몫 해 "타이완에서는 개고기를 '향기 나는 고기'라며 판매해 손님이 미어진다."는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바로 "타이완당국이 애완견 멸종을 막으려고 개의 식용을 금지시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78년엔 프랑스 렉스프레스지 요리평론가 등 일급요리사 4명이 중국을 방문해 각종 음식을 맛보았는데 그중 경이적인 맛으로 찬사를 받은 게 개고기며 "너도나도 한 그릇씩 더 주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소개됐다. 내용이야 어쨌든 "복날 개장국은 괜찮다"는 기저가 기사에 깔려있었다.



영국·필리핀, '개 식용' 두고 외교전 벌여


'보신탕 규제' 1년 간판 바꿔달고 성업
1985. 9. 6 [경향신문] 9면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오래 가진 않았다. 내놓고 개고기를 즐기던 한국의 '왕왕 족'이 슬슬 위기감을 느끼게 된 건 81년부터다. 영국과 필리핀이 개의 식용을 놓고 정부 국회 차원의 공방을 벌이는 등 '개판 외교' 불똥이 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해 11월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가 필리핀에서 보신탕용 개들이 쇠줄에 묶여 '개죽음'을 기다리는 사진을 1면에 실은 데서 비롯됐다. 영국인들이 끔찍한 사진에 넌더리를 치며 필리핀과의 교역중지, 외교적 압박 등을 요구했고 대처 수상도 '경악, 혐오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번엔 필리핀이 발끈했다. 한 의원은 국회에서 "우리가 개고기를 먹건 말건 그건 우리 문화고 국내문제다. 영국이 우리더러 잔인하다고 하는데 과거 식민지에서 인간에게 더욱 잔인하고 못된 짓을 한 영국이 어디다 대고 그딴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흥분했다. 깜짝 놀란 영국이 "필리핀 국내문제가 공연히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내 사태는 수습국면에 들어갔지만 ‘개를 먹는 문제’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완전 평행선을 긋는다는 걸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88년 올림픽 앞둔 정부, 보신탕집 정비지침 발표

1980년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전두환 대통령의 신군부는 외국의 한국 군부정권 인정이 절실했다. 그래 국제회의를 서울로 유치하고 외빈들도 대거 초청하는 등 선심공세를 외교의 주요 전략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또 보신탕 논쟁이 시작됐다. 서울거리에서 쉽게 개고기를 접하고 '야만스런 식성'이라고 비웃을 게 두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게다가 86 아시안 게임, 88 서울올림픽을 치러야 하는데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인 이미지'로는 손님 유치(대회 참가)에 문제가 있을 것도 분명했다. 영국과 필리핀 보신탕 논쟁을 통해 서양인의 개고기 혐오는 이미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82년 3월15일. 서울시는 보신탕집을 뒷골목으로 이전시키거나 차차 폐쇄한다는 정비지침을 발표했다. 75년 3월 무허가업소 양성화 이후 꼭 7년 만에 다시 보신탕 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6월부터는 도로변에서 영업을 못하게 하더니 나중엔 읍 이상 도시에선 개고기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보신탕•뱀집 정비…뒷골목으로 이전
1982. 3. 15 [동아일보] 11면


새 이름을 찾습니다 – 보신탕 애호가 일동
1988. 6. 3 [한겨레] 5면

이런 가운데 미국 영국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걸핏하면 "한국이 보신탕문화를 없애지 않으면 올림픽 등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았다.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프랑스 여배우는 그때부터 종종 한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개의 식용을 금지시키라"고 윽박질렀다. "왜 서양의 눈에 맞춰 우리 식성을 바꿔야하느냐" "어디 건방지게…" 등 의견이 없지는 않았으나 애써 무시됐다.

올림픽기간 동안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인은 숨어서 보신탕을 먹어야 했다. 위험부담이 커진 식당들은 개 값을 올렸지만 그래도 수요가 줄지 않아 중국 등에서 밀수입하기도 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88올림픽이 끝나자 바로 보신탕 양성화 여론이 불거졌다. 일부 애호가 기업가는 아예 신문에 자사 광고와 보신탕 찬양광고를 냈고 체인 보신탕집을 열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법원에서는 '개고기도 식품'이라거나 '개고기는 혐오식품이 아니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애완견에 대한 인식은 바뀌었으나..

그러나 88올림픽을 지나며 한국인도 이어령 씨가 지적한 애완동물 치장 붐에 빠져 있었다. 식구 수를 얘기할 때 개까지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개를 먹는데 동의하는 건 ‘죽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개를 먹는 사람은 "예뻐하는 개와 식용 개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개를 먹고 이를 쑤시는 것도 아니다. 고유의 풍습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개는 숨어서 먹는 세태, 바로 1990년대 이후의 한국이다.

어제(8월7일)로 입추, 말복이 한꺼번에 지나갔다. 요즘 대부분 개들은 주인을 잘 만나 삼복더위를 별 걱정 없이 보내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그 위험하단 삼복을 무사히 지냈으니 견공들, 더 큰 행복감과 자유로움을 느낄런지 모르겠다.


해외도박사, 한일 축구 동메달 전망보니? 2012-08-08 11:09


해외 베팅업체들이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에 인색하다.

영국, 유럽 주요 베팅 업체들이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릴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한국-일본 경기 베팅에서 일본의 승리를 점쳤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일본이 좀 더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스카이베트는 일본의 승리에 배당률 2.5배를 매긴 반면 한국 승리에는 2.75배를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다른 베팅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윌리엄힐은 일본 승리에 2.38배, 한국 승리에 2.62배를 책정했고, 배트365도 일본 2.6배, 한국 2.88배의 배당률을 매겼다. 188배트는 일본 승리에 2.5배, 한국 승리에 2.65배를 기록해 가장 배당률 차이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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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승 후보 예상에서도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멕시코에 앞섰다. 브라질은 10개 베팅 업체 평균 1.26배를 기록한 반면 멕시코는 4.33배에 그쳤다.

지구 반대편서 만난 라이벌…올림픽 첫 韓日전 관심집중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기쁨은 잠시 뿐, 한국대표팀의 3, 4위전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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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일본도 같은 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의도치 않았던 축구 한ㆍ일전이 지구 반대편에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간 한ㆍ일 양 팀은 수많은 맞대결을 벌였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마주치긴 처음이다. 한국은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의 메달 도전이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얻었지만,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패배 시 그 성과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3, 4위전에서 승리해야만 박주영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물러설 수 없는 곳에서 만난 이상 양 팀의 치열한 승부는 불 보듯 뻔하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기성용은 이날 브라질과 경기를 마친 후 “일본과의 경기는 부담이 크며 선수들 모두 한ㆍ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4강까지 올라왔는데 일본에 패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관심도 그 어느 경기 때보다 비상하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홈페이지에 3, 4위 한ㆍ일전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3, 4위전은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밤잠 안자며 응원 했는데…일본은 반드시 이겨달라”


8일 새벽 서울 대학로 카페 ‘벙커1’. 100명이 넘는 사람이 런던올림픽 축구 준결승전 한국과의 브라질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사람들은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일본과 멕시코의 경기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한국 경기가 시작될 때는 카페 내부가 꽉 찰 정도였다. 사람들은 일본의 결승진출이 좌절되자 환호하는가 하면 한국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회사원 김모(37) 씨는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결승전에 올라와서 당연히 결승에 진출할 한국과 한일전을 했으면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민국”과 같은 단체구호는 없었지만,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함성을 질렀다. 전반 12, 17분 한국 측의 찬스가 있자 사람들은 흥분과 기대감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골로 연결이 안 되자 연신 아쉬운 탄성이 터졌다.

이후 전반에 먼저 실점을 하자 분위기기 가라앉았으나 “우리는 원래 한골 먹고 시작하는 거야”라는 말이 들리자 장내에 모인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반전 들어 실점이 이어지자 말소리를 내는 사람도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후 패배가 확정되자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위로했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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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9) 씨는 “잠을 포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며 “비록 경기에서 지긴했지만 최초로 4강까지 올라갔고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지모(22ㆍ여) 씨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경기를 즐기려고 했지만 막상 3:0으로 끝나버리니까 조금은 아쉽고 허무하기도 하다”며 “3, 4위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꼭 이겨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7일 저녁부터 호프집 입구에 ‘이기면 맥주 한 잔 무료’ 등 광고전단을 붙여 놓고 손님들을 끌었던 신림역과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 열대야로 실내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호프집에서 만난 김모(23) 씨는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 4강에 들었는데 일본 경기 보고 나서 바로 브라질전도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모였다. 날도 덥고 치맥하면서 밤샐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응원은 점차 열기를 더해 갔다.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 먹자골목도 축구 응원열기로 열대야를 잊고 있었다. 새벽 3시를 지난 시간에도 한 호프집에는 약 70여명의 손님이 모여 응원에 빠져있었다.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들의 소개가 있자 사람들의 환호성에 가게는 떠나갈 듯했다. 다들 경기 결과를 예상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으나, 경기가 끝나서는 다들 맥이 빠졌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본 이모(21) 씨는 “축구 명가 브라질을 맞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낸다. 한일전은 절대로 양보 못한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일본과의 대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 신천동 주점에서 대학 친구들 20여명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던 대학생 김모(22ㆍ여) 씨는 “브라질에 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3, 4위전에서 맞붙게 된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대입구역 롯데시네마에서 경기를 보고 집으로 귀가하던 박모(18ㆍ고2) 양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골결정력이 떨어져서 아쉽다. 브라질 대표팀의 돌파능력에 감탄했다”면서 “한일전은 더 많은 사람이 볼 텐데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서 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