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에 3:0으로 뒤지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27·아스널) 대신 기용한 김현성(23·서울)을 원톱으로 하는 4-2-3-1 전술을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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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까지 홍명보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분 이후 다소 힘이 빠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팀은 브라질에 다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보경(23·카디프시티), 남태희(21·레퀴야) 등이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국민들을 아쉽게 했다.
결국 전반 38분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한 풀이 꺾인 한국팀은 호물루에게 한 골을 먹었다. 호물루는 오스카의 패스를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이어받아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허정무 해설위원의 말 대로 "아쉬움이 많은 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홍명보호는 골결정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동원은 전후반 동안 수차례 슛을 날렸지만, 번번이 하늘 높이 솟구쳐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15분 지동원은 브라질 선수의 공격을 막다가 발을 밟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후반 11분 다미앙의 슛이 한국의 골문을 가르고 2:0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다미앙은 후반 15분 한 골을 더 넣어 3:0을 만들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다. 후반 4분 김보경이 브라질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브라질 선수가 발을 가격해 넘어졌다. 브라질-온두라스 전 같으면 페널티킥이 선언될 법한 상황이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아슬아슬한 부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동원은 브라질 골대 앞에서 골을 넣으려다 브라질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 당했다. 골키퍼 이범영은 브라질 선수를 막으려다 무릎을 밟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승리) 의지가 없다" "세계 최강의 벽이 높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국 침몰'을 이끌었던 골키퍼 이범염(23·부산)은 경기 주도력 측면에서 정성룡(27·부산)보다 부족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준결승 패배가 확정될 경우 한국과 일본은 11일 오전 3시 45분 3-4위전에서 맞붙게 된다. 멕시코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