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黨-軍-政 최고지위 세습 7개월만에 물려받아
현영철 총참모장 임명… 후속 인사 단행 사실도 확인
北 김정은 ‘공화국원수’ 칭호… 떠받칠 군부 투톱 최룡해-현영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8일 ‘공화국원수’ 칭호를 받았다.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은 원수 추대 결의대회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차수로 승진한 뒤 모습을 드러낸 현영철 군 총참모장도 박수를 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 ‘김정은의 군대’를 이끌 핵심 인물이다. 평양=AP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8일 ‘공화국원수’ 칭호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낮 12시 ‘중대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현영철 대장을 차수로 승진시킨 데 이어 김정은이 명실상부한 군 최고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영호 총참모장 전격 해임 이후 권력암투설 확산에 따른 군부의 동요를 막고 대내외적으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수 칭호를 받음에 따라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갖고 있던 당·군·정의 최고위 지위를 모두 물려받았다. 4월 노동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장, 국방위 제1위원장에 추대돼 노동당과 국가기관의 직위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김정은 활짝 웃게한 북한판 ‘섹시...
[동영상] 김정은 ‘공화국 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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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후 최고사령관에 취임했으나 계급은 2010년 9월 부여받은 대장 칭호를 유지해왔다. 해임된 이영호 총참모장도 차수 계급으로 김정은보다 위였다. 북한군 체계는 대원수-공화국원수-인민군원수-차수-대장으로 이어진다. 대원수는 사망한 김일성, 김정일에게 부여돼 있고 살아있는 원수는 빨치산 출신 이을설(91)이 유일했다.
북한은 김정은에게 공화국원수 칭호를 부여해 인민군원수인 이을설과 구별했다. 김정일도 1991년 12월 최고사령관에 추대되고 4개월 뒤 공화국원수 칭호를 받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일반 군 지휘관이 수여받는 인민군원수와 달리 공화국원수 직책을 받음으로써 김정은은 최고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군 수뇌부보다 계급이 낮은 모순을 해결했고 군부 장악력도 더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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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영철의 총참모장 임명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원수 추대 결의대회에서 현영철을 ‘총참모장 동지’라고 소개했다. 나머지 새롭게 떠오른 군 고위간부들은 7월 27일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승기념일’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일 기념행사는 새로운 군부의 면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정은이 이날 군부 장악을 공식화함에 따라 앞으로 북한 전역에서는 축하행사를 내세운 충성서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인민군 장병들이 김정은의 원수 추대 소식에 감격해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며 이들의 인터뷰 내용까지 신속히 전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김정은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15일 개최된 ‘당 정치국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 취임 6개월의 대내외 정책을 총화하고 향후 행보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친정체제를 통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면서 정책적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