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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가 동남아 카지노 '고객수출 전진기지’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장기 출입 고객과 마카오 필리핀 등지의 카지노 에이전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 따르면 강원랜드 일부 우수 고객들이 동남아로 카지노관광을 즐기러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꾸준히 이어져 외화 유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인들이 동남아 등지의 카지노에서 지출한 금액은 최소 2조 2000억원이 넘는 등 매년 수조원 이상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규제와 갈수록 퇴보하는 서비스 등 강원랜드 자체의 문제가 1차적 원인이고 강원랜드 주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시와 호객꾼들(삐끼)의 유혹이 겹치면서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당한 경제적 능력 등을 갖춘 베팅능력이 뛰어난 우수 고객들은 신분 노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고 편리한 게임 환경 및 서비스 등이 월등한 동남아 카지노는 고객들에게 매력 넘치는 곳이다.
3000만원 이상 고액 게임머니를 예치하고 강원랜드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게 왕복 비행기 티켓과 고급 호텔에서의 숙식, 1대1 서비스 및 이국적인 분위기에 현혹되어 떠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현재 강원랜드는 3000만원 이상 게임머니를 지참하면 VIP 룸에서 게임을 하고 일반 영업장에 비해 각별한 대우를 해준다지만 식음료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는 고객을 만족시키기에는 형편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달에 4회 이상 강원랜드를 이용한다는 고객 이모(38)씨는 “강원랜드에 오면 꼭 감시 감독을 당하는 기분”이라며 “자리를 비워도 눈치를 보고 도대체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강원랜드의 환경은 고객들에게 실망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수년동안 에이전시 일을 하고 있다는 박모(52)씨는 “일정 수준 이상 게임머니를 준비하거나 신용이 뛰어난 고객은 특별 대우를 해준다”며 “강원랜드와 비교할 수 없는 서비스에 맛 들이면 동남아 카지노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강원랜드를 기피하는 VIP 고객들은 대부분 신분 공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동남아를 이용하는 실정”이라며 “필리핀과 마카오 및 싱가포르의 카지노 관광은 강원랜드와 경쟁이 안 될 정도로 모든 조건이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또 서천범 소장은 “매년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고객들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불필요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원랜드는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강원랜드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마카오와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은 각각 40만명 25만명 이상에 달하며 강원랜드 주변에서 에이전시와 호객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직 강원랜드 직원을 포함해 수십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