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개장에도 불구하고 강원 태백지역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광지역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2000년 10월 강원랜드가 개장할 당시 태백시 인구는 5만4164명이었고 10년이 지난 2010년에는 5만864명으로 10년 사이에 3300명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난 2012년 7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5만3명으로 2년 전에 비해 861명이 더 줄었고 강원랜드 개장이후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346명꼴로 감소하고 있다.
약 3000명에 달하는 강원랜드의 직영 근무 직원 가운데 주거를 비롯한 교육, 육아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태백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이 700명을 넘고 있는 점에서는 강원랜드가 인구유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 강원남부주민(주) 등 강원랜드 협력업체에 1500명이 넘는 직원들 대부분은 태백과 정선지역 출신들이 근무하면서 인구유출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태백지역 거주 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강원랜드 카지노 출입을 위해 주민등록 주소지를 경북과 원주, 심지어 서울로 옮겨 놓고 있는 바람에 태백시의 인구늘리기 시책에 역행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단체의 주민등록 옮기기 등 숨은인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강원랜드 출입을 위해 주소지를 옮긴 주민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며 "강원랜드로 인해 인구가 늘기도 하지만 (강원랜드가)인구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태백에서 강원랜드 카지노 게임을 즐기거나 아예 직업으로 삼아 출근하는 주민들은 최소 5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백시가 지역주민 출입제한의 역풍을 가장 크게 맞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주민 박모(66)씨는 "폐광지역에 살더라도 카지노에 출입하고 싶으면 주소지만 옮기면 되는데 주민출입제한을 계속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주민자율에 맡겨야지 강제로 규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규제만을 위한 과잉규제가 도박중독과 주민피해를 방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 고객 이모(50)씨는 "지역주민 출입제한은 베팅금액과 출입일수 제한 등과 함께 과잉규제로 이는 오히려 사행심을 부추길 수 있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역주민들의 카지노 부작용 피해를 막기 위해 태백시, 정선군 고한사북남면, 영월군 상동읍, 삼척시 도계읍 등 폐광지역 4개시군 주민들의 출입을 월 1회로 제한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태백시는 전지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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