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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관련 범죄자나 사채를 갚지 못하는 채무자 등의 해외도피 사범 대부분이 필리핀을 유독 선호하면서 필리핀이 카지노 범죄의 ‘도피 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필리핀은 수도인 마닐라, 과거 미군 기지였던 클락과 수빅 및 휴양지 세부 등에 카지노 수십 곳이 영업하면서 카지노 경험자(중독자)들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기생하기에 훌륭한 토양이 되는 곳이다.
지난해 물의를 빚은 신정환 등 극소수 연예인의 카지노 원정 도박과 도피처로 알려졌던 필리핀이 이제는 강원랜드 주변을 떠돌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영구적인 도피처로 인식되어 버렸다.
강원랜드 VIP는 물론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서 원정도박을 하던 서모(49)씨는 알선수재혐의가 덧붙여 검찰조사가 임박해지자 2010년 8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당시 춘천지검 영월지청 담당검사는 며칠 내로 검찰에 출두한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허를 찔렸다며 후회했지만 작심하고 해외로 도피한 그를 불러들이진 못했다.
또 2007년 6월 강원랜드 VIP실에서 발생한 55억 사기도박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모(50· 당시 필리핀 파견 근무)씨는 수원지검 특수부의 소환통보에 응하는 척하다가 2010년 3월 말 현지공항에서 잠적했다.
강원랜드는 2010년 4월 팀장인 그가 회사에 복귀하지 않자 곧장 면직 처리했고 이후 태백에 거주하던 가족의 재산을 모두 처분케 한 뒤 필리핀으로 불러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VIP실에서 큰손으로 불렸던 건설사 대표인 한모(65)씨는 수백억 재산을 탕진한 뒤 남은 재산을 정리하고 역시 은밀하게 필리핀으로 도피해 카지노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와 직·간접으로 연관을 맺은 사람들의 필리핀 도피가 급증하고 있다.
카지노 관련 범죄, 아니면 빌린 사채를 갚지 못하는 채권자들이 사채업자들의 끈질긴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피하게 되는데 대부분 필리핀을 선호한다.
필리핀은 허술한 치안, 저렴한 물가 및 7000개가 넘는 섬이 있어 도피하기가 용이하고 정착에 성공한 12만의 교민, 또 카지노 주변에서 자리를 잡은 한국인에게 붙어 기생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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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에이전시로 수십차례 필리핀을 드나든 박모(48)씨는 “강원도 주변에서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들은 최소 300명 이상”이라며 “사채를 갚지 못해 도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카지노 관련 범죄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필리핀에 둥지를 튼 도피자들은 미 공군기지로 잘 알려진 앙헬레스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마닐라와 세부도 도피자들의 안식처로 소문난 곳”이라고 덧붙였다.
도피자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립은 불가능하고 현지에 정착한 에이전시 및 여행사에 소속되어 관련 업무를 보기도 하고 조직폭력에 발을 담그는 일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자들은 현지에서 골프투어 가이드나 스킨스쿠버 보조 업무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그나마 직업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카지노 주변에서 앵벌이로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는 마닐라에서 한국인 조직폭력의 일원이 되어 협박과 납치, 강도 살인 등 범죄의 덫에 빠져들기도 하고 일부는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됐지만 도박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이 이처럼 엉뚱한 곳으로 확산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