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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사학재벌인 신진학원의 김용식 이사장이 최근 3년 동안 630만달러(우리돈 약 80억원)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탕진한 사실이 주간 <시사IN>에 의해 16일 밝혀졌다.
<시사IN> 최신호에 따르면, 학교법인 신진학원(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김용식 이사장이 최근 3년여에 걸쳐 630만달러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한 카지노 도박 업소에서 탕진한 사실이 <시사IN>이 단독확보한 내부 자료와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시사IN>이 확보한 자료는 김 이사장이 출입해온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M 클럽’ 내부의 각종 내부 서류와, 그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MGM그랜드호텔 카지노에서 열린 세계도박대회에 참가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TV 동영상 캡처 사진 여러 장이다.
<시사IN>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출입한 ‘M 클럽’은 도박을 하러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큰손’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빌보드 거리에 밀집한 MGM그랜드, 미라지, 벨라지오, 몬테카를로, 엑스칼리버 등 대표적 카지노 호텔 12곳이 제휴해 맺은 체인을 일컫는다.
M 클럽에 실명으로 전산 등록된 김 이사장의 비밀 VIP 회원 번호는 2××××××5번으로 확인됐다. 김 이사장의 M 클럽 회원 정보란에 기재된 도박 일람표(Life Time)에는 2008년 6월~2011년 12월 그가 라스베이거스 M 클럽 소속 카지노 호텔들을 찾아 도박을 하는 데 보낸 시간이 총 243시간22분으로 기록돼 있다.
기록대로라면 최근 3년여 동안 그는 최소한 수십 회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도박 업소를 출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1년에 집중 출입했다.
이 기간 김 이사장은 M 클럽 카지노에서 현찰(cash buy in)로 투입한 액수는 280만달러, 카지노 계열사 계좌로 은행 송금을 한 뒤 칩을 산(chips buy in) 액수는 222만달러, 외상으로 신용을 사용한(net markers) 액수는 127만달러였다. 이렇게 해서 3년여 동안 총 630만달러를 M 클럽 카지노에서 탕진한 김 이사장이 그동안 딴 돈(actual win)은 고작 10만8000여 달러에 그쳤다.
M 클럽은 김 이사장 같은 VIP 고객을 상대로 매년 소속 12개 호텔 카지노에서 돌아가면서 도박 대회를 개최한다. 김 이사장은 2010년부터 2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IN>이 입수한 폐쇄회로 TV 화면 사진에는 지난해 MGM그랜드호텔이 주최한 ‘세계포커대회’에 김용식 이사장이 참석한 모습이 선명히 찍혀 있다. 김 이사장 뒤로 재미교포 마카오 리 씨가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리 씨는 전설적인 카지노 업계 배후 실력자로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한국인 큰손 도박 고객을 관리해온 인물로, 과거 <한국일보> 장재국 전 회장의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 때 현지에서 장 회장을 호위·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신진학원재단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한 관계자는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김용식 이사장의 라스베이거스 출입이 들통나다니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김 이사장은 1980년대 부친이 라스베이거스 도박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을 당시부터 부친을 따라가 함께 카지노를 했다”라고 증언했다. 김 이사장 부친인 신진학원 김창원 초대 이사장은 198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23만 달러를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신진학원재단 외에도 산하에 교육용 수익 사업체 3개를 운영한다. 신진자동차학원(3곳)과 강남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임대 관리업체인 ㈜한무컨벤션, ㈜청주관광호텔 등이다. 그 외에 개인법인으로 ㈜에렉스 에프엔비(구 동전개발), ㈜에렉스서비스(구 동전실업) 등을 운영한다.
해외에 머물고 있다는 김 이사장은 기사 마감이 임박한 지난 13일 <시사IN>의 취재 사실을 알고 전화를 걸어 “다음 주말에 귀국해 모든 걸 말할 테니 보도를 보류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시사IN>이 630만달러의 도박 내역을 기록한 카지노 내부서류와 본인의 도박현장 사진 등을 제시하며 입장을 묻자 "꼭 나를 죽여야 시원하겠느냐. 내 뒤를 다 뒤진 제보자의 불순한 의도를 생각해 재고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도박 사실과 자료 내역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시사IN>은 보도를 미룰 경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기사를 내보낸 뒤, 검찰에 김 이사장의 범죄 혐의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의 거액 원정도박은 외화관리법 등 현행법을 위반했을 혐의가 농후해 검찰의 수사 착수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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