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주변 앵벌이들이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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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주변의 앵벌이(카지노 노숙자)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00년 10월 강원랜드 개장 이듬해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앵벌이는 재산을 탕진하거나 카지노에서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착한 사람들로 카지노가 만든 어두운 그늘이었다.

장기 체류를 하는 앵벌이들이 증가하자 고한 사북지역에서 광부들의 하숙집으로 쓰다 방치되었던 집들이 민박집으로 변모했고 인근 모텔과 허름한 여인숙들도 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카지노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은 늘어나는데 테이블이 턱없이 부족한 강원랜드의 열악한 게임환경과 지나치게 낮은 베팅한도 등은 앵벌이들이 기생하기 좋은 최상의 조건이었다.

자리에 편안히 앉아 게임하려는 고객에게 좌석을 팔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입장권을 구입하는 일은 앵벌이에게 가장 안전한 돈벌이로 등장하는 등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생긴 일이다.

2003년 3월 28일 메인카지노가 개장하자 앵벌이 숫자는 더욱 늘어났고 대형 찜질방과 사우나가 등장하자 앵벌이에게 가장 인기 좋은 숙소가 되면서 앵벌이용 셔틀버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앵벌이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카지노 출입정지 처분이었다.

대리베팅 등의 부정행위 단속에 걸려 출입정지를 당하면 여성의 경우 식당에서 서빙일을 하며 재기를 노렸고 남자 앵벌이는 고한 등 인근 공사판이나 배추밭 인부로 나섰다.

또 일부 앵벌이는 전당사에 비집고 들어가 돈이 필요한 카지노 고객을 연결해 주고 커미션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꽁지'로 활동하는 일까지 했다.

그러나 강원랜드에 대한 부작용 비판이 거세지고 앵벌이의 생계수단인 대리베팅과 좌석매매, 전당포와 고객의 사채연결 등 각종 부정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면서 앵벌이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8년째 앵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52)씨는 “출입일수가 월 20일 이상은 되어야 생계를 유지하며 재기를 노릴 수 있는데 출입일수 축소 등 갈수록 조건이 나빠져 버틸 재간이 없다”며 “앵벌이라는 존재가 영원히 사라질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도박중독 예방과 노숙자의 장기 체류를 차단하기 위해 출입일수 축소와 대리베팅 등 부정행위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앵벌이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게임환경 등도 건전한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까지 2500명을 훨씬 넘겼던 강원랜드 주변 앵벌이들이 지난 겨울부터 대폭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올 연말 안에 500명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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