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추방한 "야만 음식" 보신탕



#스위스인 부부에게 그건 정말 악몽이었다. 홍콩에서의 일이다. 넓고 우아하고 맛깔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그들은 행복했다. 친절한 웨이터에게 그들의 푸들 애완견 '로자'를 맡길 때 약간의 소통장애가 있었지만 그건 별 문제도 아니었다. 식사는 훌륭했다. 코스 요리가 입에 딱 맞았다. 계산을 할 때까지도 좋았다. 그런데 '로자'를 돌려달라고 하자 웨이터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 않는가? 마치 맛있게 잘 먹고 무슨 얘기냐는 듯…

#일제강점기 조선풍요(風謠)에 '개먹고 콩 먹고'란 노래가 있다. "어제는 개 한 마리 잘 먹더니 오늘은 감방에서 콩밥을 먹네(昨日食犬 今食太). 점 하나 위아래 옮겼을 뿐인데 아, 이 내 몸 왜 이리 고달픈가(上下一點 苦吾身)." -큰 대(大)자 위에 점이 붙으면 개 견(犬), 아래 붙으면 콩 태(太)자가 되는 걸 절묘하게 신세타령으로 만들었다. 개고기를 먹다 일경에게 치안죄로 잡혀 콩밥을 먹는, "내나라 음식조차 제대로 못 먹는 설움"을 노래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경찰은 기르던 개를 잡아먹은 동남아지역 난민들 처리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몇 명이 외딴 곳으로 캠핑을 가며 기르던 개를 데리고 갔다가, 올 때는 사람만 돌아와 뒤를 쫓아보니 개를 잡아먹고 오는 것이었다. 주법은 "애완동물을 학대하거나 고문하고 죽이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인이 기르던 동물을 먹는 걸" 금하는 조항은 없었다. 결국 의회는 "식사용으로 개 고양이를 죽이면 처벌하는 법"도 만들기로 했다.

동서양 막론 치열한 '보신탕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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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본 동양의 아침 – 동서양 개 논쟁
1974. 1. 22 [경향신문] 5면

어떤가. 잘 꾸며낸 '소설' 같이 들리는가. 아니다. 모두 1970~80년대 신문에 실린 기사다. 송고자의 크레디트도 달린 믿을만한 뉴스라는 얘기다. 홍콩의 '로자' 이야기는 71년 8월 20일 스위스 취리히 발 로이터통신 기사로 평론가 이어령 씨가 인용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80년 12월 UPI가 타전해 해외토픽에 실렸다. 개먹은 죄로 콩밥 먹은 설움은 신문사 논설위원이 소개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식용이 그만큼 말이 많다는 증좌다.

일찍이 "개먹는 게 왜 잘못이며 그게 무슨 문명의 척도냐?"며 개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이어령 씨다. 74년 '동서양 개 논쟁' 칼럼을 통해서다. 훗날 유명해진 명제, "개는 개답게 살다 개답게 죽기를 바랄 것"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그는 우선 ‘로자’의 사례를 분석했다. 스위스인 부부가 '로자'를 가리키며 "밥을 주라"고 나이프와 포크로 뭔가 써는 시늉을 했을 테니 웨이터는 "'로자'를 스테이크로 만들어오라"고 착각했을 법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더 나아가 "동양에서 동물을 식당 주방에 데려오는 경우는 '먹기 위해서'일 때 외에는 없다"는 걸 들었다. "동양에서 가축이 식당 근처에 오는 경우란 요리의 재료가 되기 위해서다. 적어도 동양인은 개와 한자리에서 식사하는 법은 없다. 그들 눈으로 보면 개고기를 먹는 동양인이 야만인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쪽에서는 개와 식사를 같이 하는 그들이 도리어 우습게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하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서양 친구들, 그들은 정말 개를 사랑하는가? 진정 동물애호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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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는 아니라고 말한다. 애호자는커녕 개를 학대한다고 주장한다. 개를 "방안에서 기르는 것부터 개의 본성을 무시한 잔학행위"며 "침대에 재우고 목욕을 시켜 개를 개로 키우는 게 아니라 인간과 똑같은 생활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털을 깎은 뒤 춥다며 사람처럼 옷 입혀 미장원 출입을 시킨다, 향수를 뿌리고 발톱 매니큐어를 칠해 준다, 네발로 다니는 개를 두발로 걷는 인간처럼 대하며 그걸 애호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개는 어디까지나 개로서 살아갈 때 자유와 행복이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부, 1975년 '보신탕집 양성화' 추진

사실 '개를 개로서 키우는 것’과 '개를 먹는 것’은 다른 사안이다. 하지만 칼럼이 나가자 '왕왕 족'들은 열광했다. 그러잖아도 74년은 쇠고기 품귀파동이 일어난 해. 복날이 되자 보신탕집엔 사람들이 미어 넘쳤다. 아마 이런 세태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보사부 등 관계당국에서는 쇠고기파동은 물론 개 사육에 들어가는 식량을 줄여 양곡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개고기를 식용으로 인가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 쉽게 안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한해를 넘긴 75년 3월.

서울시는 보신탕집을 무허가 식품업소 양성화 대상에 포함시키고 1000여 보신탕집에 등록증을 발부키로 했다. 축산물가공처리법,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에 개는 식용 수축(獸畜․소 말 양 돼지 닭 오리)에 포함되지 않아 개를 잡아 식용으로 파는 건 무허가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양성화한다는 것.


개고기도 식품으로 인정
1975. 3. 19 [경향신문] 7면

보사부가 개고기를 아예 식용으로 인정해 도축 유통과정에서의 위생처리를 꾀하다 실패한 전철을 답습하지 않으려는 듯 무허가 업소만 양성화시켜 허가를 내주는 교묘한 개의 식품인정 책을 내놓은 것이다.



군용견협회 등 크게 반발했지만..

그러자 이번엔 군용견협회에서 “개의 권익을 보장해 달라”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은 "잘 훈련된 개는 유사시 훌륭한 병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식량을 줄인다고 개 사육을 억제한다는 둥, 개를 식품으로 인정한다는 둥 뭘 모르는 정책을 세우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적어도 군용견 예비역이 보신탕집에 고기 값으로 팔려나가는 경우는 없어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정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힘이 없는 군용견협회 주장이 이미 틀어진 물꼬를 돌릴 수는 없었다.

이후 70년대 말까지 개고기를 두고 좋네, 나쁘네, 그야말로 백가쟁명 식 말이 무성했다. 외신도 한몫 해 "타이완에서는 개고기를 '향기 나는 고기'라며 판매해 손님이 미어진다."는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바로 "타이완당국이 애완견 멸종을 막으려고 개의 식용을 금지시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78년엔 프랑스 렉스프레스지 요리평론가 등 일급요리사 4명이 중국을 방문해 각종 음식을 맛보았는데 그중 경이적인 맛으로 찬사를 받은 게 개고기며 "너도나도 한 그릇씩 더 주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소개됐다. 내용이야 어쨌든 "복날 개장국은 괜찮다"는 기저가 기사에 깔려있었다.



영국·필리핀, '개 식용' 두고 외교전 벌여


'보신탕 규제' 1년 간판 바꿔달고 성업
1985. 9. 6 [경향신문] 9면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오래 가진 않았다. 내놓고 개고기를 즐기던 한국의 '왕왕 족'이 슬슬 위기감을 느끼게 된 건 81년부터다. 영국과 필리핀이 개의 식용을 놓고 정부 국회 차원의 공방을 벌이는 등 '개판 외교' 불똥이 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해 11월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가 필리핀에서 보신탕용 개들이 쇠줄에 묶여 '개죽음'을 기다리는 사진을 1면에 실은 데서 비롯됐다. 영국인들이 끔찍한 사진에 넌더리를 치며 필리핀과의 교역중지, 외교적 압박 등을 요구했고 대처 수상도 '경악, 혐오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번엔 필리핀이 발끈했다. 한 의원은 국회에서 "우리가 개고기를 먹건 말건 그건 우리 문화고 국내문제다. 영국이 우리더러 잔인하다고 하는데 과거 식민지에서 인간에게 더욱 잔인하고 못된 짓을 한 영국이 어디다 대고 그딴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흥분했다. 깜짝 놀란 영국이 "필리핀 국내문제가 공연히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내 사태는 수습국면에 들어갔지만 ‘개를 먹는 문제’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완전 평행선을 긋는다는 걸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88년 올림픽 앞둔 정부, 보신탕집 정비지침 발표

1980년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전두환 대통령의 신군부는 외국의 한국 군부정권 인정이 절실했다. 그래 국제회의를 서울로 유치하고 외빈들도 대거 초청하는 등 선심공세를 외교의 주요 전략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또 보신탕 논쟁이 시작됐다. 서울거리에서 쉽게 개고기를 접하고 '야만스런 식성'이라고 비웃을 게 두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게다가 86 아시안 게임, 88 서울올림픽을 치러야 하는데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인 이미지'로는 손님 유치(대회 참가)에 문제가 있을 것도 분명했다. 영국과 필리핀 보신탕 논쟁을 통해 서양인의 개고기 혐오는 이미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82년 3월15일. 서울시는 보신탕집을 뒷골목으로 이전시키거나 차차 폐쇄한다는 정비지침을 발표했다. 75년 3월 무허가업소 양성화 이후 꼭 7년 만에 다시 보신탕 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6월부터는 도로변에서 영업을 못하게 하더니 나중엔 읍 이상 도시에선 개고기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보신탕•뱀집 정비…뒷골목으로 이전
1982. 3. 15 [동아일보] 11면


새 이름을 찾습니다 – 보신탕 애호가 일동
1988. 6. 3 [한겨레] 5면

이런 가운데 미국 영국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걸핏하면 "한국이 보신탕문화를 없애지 않으면 올림픽 등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았다.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프랑스 여배우는 그때부터 종종 한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개의 식용을 금지시키라"고 윽박질렀다. "왜 서양의 눈에 맞춰 우리 식성을 바꿔야하느냐" "어디 건방지게…" 등 의견이 없지는 않았으나 애써 무시됐다.

올림픽기간 동안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인은 숨어서 보신탕을 먹어야 했다. 위험부담이 커진 식당들은 개 값을 올렸지만 그래도 수요가 줄지 않아 중국 등에서 밀수입하기도 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88올림픽이 끝나자 바로 보신탕 양성화 여론이 불거졌다. 일부 애호가 기업가는 아예 신문에 자사 광고와 보신탕 찬양광고를 냈고 체인 보신탕집을 열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법원에서는 '개고기도 식품'이라거나 '개고기는 혐오식품이 아니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애완견에 대한 인식은 바뀌었으나..

그러나 88올림픽을 지나며 한국인도 이어령 씨가 지적한 애완동물 치장 붐에 빠져 있었다. 식구 수를 얘기할 때 개까지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개를 먹는데 동의하는 건 ‘죽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개를 먹는 사람은 "예뻐하는 개와 식용 개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개를 먹고 이를 쑤시는 것도 아니다. 고유의 풍습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개는 숨어서 먹는 세태, 바로 1990년대 이후의 한국이다.

어제(8월7일)로 입추, 말복이 한꺼번에 지나갔다. 요즘 대부분 개들은 주인을 잘 만나 삼복더위를 별 걱정 없이 보내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그 위험하단 삼복을 무사히 지냈으니 견공들, 더 큰 행복감과 자유로움을 느낄런지 모르겠다.


해외도박사, 한일 축구 동메달 전망보니? 2012-08-08 11:09


해외 베팅업체들이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에 인색하다.

영국, 유럽 주요 베팅 업체들이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릴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한국-일본 경기 베팅에서 일본의 승리를 점쳤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일본이 좀 더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스카이베트는 일본의 승리에 배당률 2.5배를 매긴 반면 한국 승리에는 2.75배를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다른 베팅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윌리엄힐은 일본 승리에 2.38배, 한국 승리에 2.62배를 책정했고, 배트365도 일본 2.6배, 한국 2.88배의 배당률을 매겼다. 188배트는 일본 승리에 2.5배, 한국 승리에 2.65배를 기록해 가장 배당률 차이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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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승 후보 예상에서도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멕시코에 앞섰다. 브라질은 10개 베팅 업체 평균 1.26배를 기록한 반면 멕시코는 4.33배에 그쳤다.

지구 반대편서 만난 라이벌…올림픽 첫 韓日전 관심집중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기쁨은 잠시 뿐, 한국대표팀의 3, 4위전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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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일본도 같은 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의도치 않았던 축구 한ㆍ일전이 지구 반대편에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간 한ㆍ일 양 팀은 수많은 맞대결을 벌였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마주치긴 처음이다. 한국은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의 메달 도전이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얻었지만,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패배 시 그 성과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3, 4위전에서 승리해야만 박주영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물러설 수 없는 곳에서 만난 이상 양 팀의 치열한 승부는 불 보듯 뻔하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기성용은 이날 브라질과 경기를 마친 후 “일본과의 경기는 부담이 크며 선수들 모두 한ㆍ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4강까지 올라왔는데 일본에 패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관심도 그 어느 경기 때보다 비상하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홈페이지에 3, 4위 한ㆍ일전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3, 4위전은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밤잠 안자며 응원 했는데…일본은 반드시 이겨달라”


8일 새벽 서울 대학로 카페 ‘벙커1’. 100명이 넘는 사람이 런던올림픽 축구 준결승전 한국과의 브라질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사람들은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일본과 멕시코의 경기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한국 경기가 시작될 때는 카페 내부가 꽉 찰 정도였다. 사람들은 일본의 결승진출이 좌절되자 환호하는가 하면 한국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회사원 김모(37) 씨는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결승전에 올라와서 당연히 결승에 진출할 한국과 한일전을 했으면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민국”과 같은 단체구호는 없었지만,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함성을 질렀다. 전반 12, 17분 한국 측의 찬스가 있자 사람들은 흥분과 기대감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골로 연결이 안 되자 연신 아쉬운 탄성이 터졌다.

이후 전반에 먼저 실점을 하자 분위기기 가라앉았으나 “우리는 원래 한골 먹고 시작하는 거야”라는 말이 들리자 장내에 모인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반전 들어 실점이 이어지자 말소리를 내는 사람도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후 패배가 확정되자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위로했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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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9) 씨는 “잠을 포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며 “비록 경기에서 지긴했지만 최초로 4강까지 올라갔고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지모(22ㆍ여) 씨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경기를 즐기려고 했지만 막상 3:0으로 끝나버리니까 조금은 아쉽고 허무하기도 하다”며 “3, 4위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꼭 이겨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7일 저녁부터 호프집 입구에 ‘이기면 맥주 한 잔 무료’ 등 광고전단을 붙여 놓고 손님들을 끌었던 신림역과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 열대야로 실내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호프집에서 만난 김모(23) 씨는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 4강에 들었는데 일본 경기 보고 나서 바로 브라질전도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모였다. 날도 덥고 치맥하면서 밤샐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응원은 점차 열기를 더해 갔다.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 먹자골목도 축구 응원열기로 열대야를 잊고 있었다. 새벽 3시를 지난 시간에도 한 호프집에는 약 70여명의 손님이 모여 응원에 빠져있었다.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들의 소개가 있자 사람들의 환호성에 가게는 떠나갈 듯했다. 다들 경기 결과를 예상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으나, 경기가 끝나서는 다들 맥이 빠졌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본 이모(21) 씨는 “축구 명가 브라질을 맞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낸다. 한일전은 절대로 양보 못한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일본과의 대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 신천동 주점에서 대학 친구들 20여명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던 대학생 김모(22ㆍ여) 씨는 “브라질에 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3, 4위전에서 맞붙게 된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대입구역 롯데시네마에서 경기를 보고 집으로 귀가하던 박모(18ㆍ고2) 양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골결정력이 떨어져서 아쉽다. 브라질 대표팀의 돌파능력에 감탄했다”면서 “한일전은 더 많은 사람이 볼 텐데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서 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곤다 슈이치 일본반응 '기대한 내가 바보 vs 4강만 해도 대단'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 곤다 골키퍼에 대한 일본반응이 싸늘하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 일본 대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 이 날 일본은 멕시코의 파상공세 속에 3-1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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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이 날 경기를 관람한 일본 누리꾼들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본 대표팀의 골키퍼 곤다를 지목하고 나섰다.

일본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서는 '멕시코전 패배의 가장 큰 전범(戰犯)은?'이라는 제목의 토론방이 열렸는데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곤다 슈이치가 막지못한 멕시코의 두번째 골을 문제 삼았다.

멕시코전 당시 곤다는 후반 19분 오리베 페랄티의 중거리슛을 막아냈다. 그러나 이후 수비수에게 굴려준 볼이 멕시코에게 빼앗겼고 다시 중거리슛을 허용하게 됐다.


이 때 곤다는 당황한 나머지 제자리에서 공중으로 뛰었지만 공은 이미 그를 지나 골대를 가르고 말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같은 곤다의 행동에 "곤다를 믿은 내가 바보였다", "곤다의 태도는 프로로 보이지 않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부에서는 "4강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대단하다", "끝난 경기에 전범 따위를 찾는거냐"며 곤다를 옹호하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주장 요시다 마야, "집에 메달 갖고 돌아가고 싶다"


일본도 고개를 떨궜다.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던 일본이 멕시코에게 완패하자 8일 일본 주요 신문들은 일제히 1면으로 축구 소식을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과 산케이 신문 등은 1면에 일본 축구 선수들이 고개 숙이고 그라운드에 서있는 장면과 주저앉은 사진을 싣고 멕시코에 패해 ‘숙적’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러야한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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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은 ‘축구 남녀 동반우승은 남자축구가 멕시코에 지면서 그렇게 허물어졌다!’라는 제목으로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의 경기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멕시코에게 3골을 내주면서 일본축구는 무너졌다고 전했고 한국도 브라질에 3-0으로 패해 결국 한국과 일본이 3,4위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스즈키 다이스케 선수는 멕시코전을 평하면서 “이집트 전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멕시코전은 그런 발맞춤과 리듬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준비가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본 축구 선수들은 멕시코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전을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브라질전 일본반응 “숙명의 한일전, 난투극 예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패해 아쉽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홍명보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4강에서 브라질의 개인기에 밀려 0-3으로 패했다.

아쉬운 준결승 탈락이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3~4위전 매치업이 최고의 흥행카드인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함께 4강까지 승승장구한 일본은 멕시코를 맞아 1-3으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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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는 “3~4위전이 한일전으로 확정됐다. 적어도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막았다” “다시 또 숙명의 대결인가.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에서 붙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지금 일본의 조직력이 무너진 이상 한국에게도 질 것 같다” “한국은 실점하고도 선수들의 동요가 없는 반면, 일본은 역전골 내준 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팀 워크가 인상적이다”라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그러나 반한 감정 역시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어느 팀이 이기든, 3~4위전에 패한 팀은 동메달도 잃고 화병이 생긴다. 절대 질 수 없다” “난투극 예상된다. 누구 하나 병원에 실려간다” “한국의 골키퍼도 곤다 못지않게 허술하다. 3~4위전은 다득점 나오겠다”라는 반응이다.

또한 “절대 동메달은 내줄 수 없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한국의 심판 매수” “특히 한국에게 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만약 패한다면 런던에서 할복자살하거나 일본까지 헤엄쳐서 와라” 등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편, 3~4위전으로 떨어진 일본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동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일본 “한국 피하고 브라질과 붙고 싶어”


축구 4강 진출에 세계 뜨거운 반응
축구 종가 영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외신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8강전에서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둔 한국에 “영국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에도 견고하고 응집력 있는 조직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영국 단일팀에 대해서는 “오늘 축구 뉴스는 잘 봐줘야 ‘기타 뉴스란’에 실릴 만한 뉴스”라며 패배를 비꼬았다. 4강에서 맞붙게 될 브라질의 일간 글로보에스포르테도 “한국의 승리에는 영웅이 두 명 있었다”며 영국의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를 막아낸 골키퍼 정성룡과 이범영을 그 주인공으로 꼽았다. 콜롬비아 윌마르 롤단 주심의 편파적인 판정도 지적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영국팀은) 4분 만에 선물 같은 두 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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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도 큰 관심을 표했다. TV 아사히는 “일본과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 축구 강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다는 것은 역학 구도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중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는 “올림픽에서 한·일전은 보고 싶지 않다. 무조건 브라질과 붙고 싶다” “한국팀은 일본전에서 전력이 30% 정도 상승하므로 한국만은 피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도 올라왔다.

 신민만보(新民晩報)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은 ‘하늘이 뒤집힌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표시했다.

브라질언론, “한국, 명백한 패널티킥 놓쳤다” 인정


 브라질 언론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의 석연찮은 판정에 대해 인정했다.

브라질 최대 언론 ‘글로부’는 8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전 3-0 승리 직후 ‘24년 만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한국팀의 선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이 경기 초반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브라질의 문전으로 쉽게 침투했다”며 “초반 20분 한국이 잘 해줬고 특히 지동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동원에 대해서는 후반 초반에도 좋은 슈팅을 시도했다며 ‘스타 골잡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글로부는 “후반 3분에 김보경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산드루의 반칙을 당했으나 체코 출신 주심이 명백한 패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당시 1-0으로 한 점 뒤진 상태에서 전반을 마친 한국팀은, 후반 들어 다시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다. 후반 3분, 김보경이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다 브라질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끝내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도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야유가 터져나왔다. 

글로부는 자국 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한국 팀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글로부는 “병역 면제 혜택이 걸린 동메달 획득도 한국에겐 큰 타이틀”이라며 한국 팀이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24년 만에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11일 오전 3시45분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팀 전체몸값, 네이마르 1명에도 못미쳐…'다윗과 골리앗' 열전




8일 새벽(한국시간) 운명의 맞대결을 앞둔 한국과 브라질 선수들의 이적료가 1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독일의 축구 이적료 평가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 집계결과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18명의 몸값은 2492만 5000 유로(347억여 원)로 집계됐다. 반면 브라질 대표팀은 2억 9550만 유로(4125억여 원)로 한국의 약 12배에 달했다.

사이트는 양국의 이적료 TOP 선수 3명씩을 뽑아 근거로 삼았다. 이 결과 한국팀은 박주영(아스널)이 400만 유로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고 스코틀랜트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뛰는 기성용과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선수 구자철이 3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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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는 AC밀란에서 뛰던 수비수 티아구 실바(파리 셍제르맹)가 4000만 유로로 가장 높이 책정됐고 FC 포르투의 에이스이자 첼시 영입설이 제기됐던 헐크가 37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펠레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네이마르(산토스)는 3000만 유로로 책정됐다.

한국 선수단 전체의 몸값이 네이마르 한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영국전을 앞두고도 똑같이 열세가 예상됐었다며 주눅들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네티즌들 역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브라질을 상대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日 축구팬들은 브라질전 어떻게 봤을까?




한·일 정부는 독도나 교과서 문제로 잦은 갈등을 겪지만, 스포츠에선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한다. 얼마 전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신아람이 오심으로 피해를 봤을 때, 일본 언론은 미숙한 대회 운영을 문제 삼았다. 오늘(8일) 새벽(한국 시각)에 벌어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브라질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2ch의 올림픽 축구 게시판에는 원색적 비난보다 성숙하고 냉정한 반응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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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는 브라질을 압도하는 한국의 기세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몇몇 누리꾼은 “은메달 이상이 확실한 한국”(아이디 YuYLrrjQ), “한국이 이기면 일본 대 브라질이 되는 건가?”(아이디 Loq90hla)라며 한국팀의 경기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더 나아가 “일본 선수들의 경험에는 브라질전이 좋아. 물론 메달권에선 멀어지지만”(아이디 mk4motyb)이라며 어느 정도 한국의 승리 이후를 생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국이 첫 골을 허용한 뒤에는 “그래도 한국 지금까지 잘하고 있었는데”(아이디 fYZVgXcs)라며 아쉬워하는 반응도 나왔다.

후반전 시작 후 김보경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브라질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을 때는 일본 누리꾼들도 파울이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PK 받지 못하는 한국, 미움 받는 거야”(아이디 xUgWzole), “리플레이 보고 싶은데”(아이디 tgNNnory)라며 심판 판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 후 한국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자 “슬슬 한국 플레이가 엉망이 돼 가네”(아이디 YlsFKfQ0), “키퍼 뭐하는 거야”(아이디 t6R8AtV6)라며 냉정한 반응도 보였다.

오심이 많았던 올림픽인 만큼 심판진에 관심을 두는 누리꾼도 있었다. 경기 초반에 “주심은 어느 나라 사람”(아이디 tgNNnory)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 후 곧바로 “주심과 부심은 체코인, 제4(대기심)는 미국인. 인종이나 사상 때문에 (판정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듯”(아이디 YuYLrrjQ)이라고 답변이 이어지며 일본 팬들도 공정한 경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한국팀이 0-3으로 져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이 확정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무서운 메달 결정전이 되겠네. 부상이 없었으면”(아이디 qlgbbU6J)이라며 경기가 격해질 것을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또 한국이 브라질에 3골 차로 졌지만, “한국은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 오늘 일본의 플레이는 부끄럽고”(아이디 lUQabocE)라며 한국을 더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3, 4위전은 오는 11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에 열린다.

"삼바 축구 벽 높네" 홍명보호 3:0으로 뒤져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에 3:0으로 뒤지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27·아스널) 대신 기용한 김현성(23·서울)을 원톱으로 하는 4-2-3-1 전술을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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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까지 홍명보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분 이후 다소 힘이 빠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팀은 브라질에 다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보경(23·카디프시티), 남태희(21·레퀴야) 등이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국민들을 아쉽게 했다.

결국 전반 38분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한 풀이 꺾인 한국팀은 호물루에게 한 골을 먹었다. 호물루는 오스카의 패스를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이어받아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허정무 해설위원의 말 대로 "아쉬움이 많은 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홍명보호는 골결정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동원은 전후반 동안 수차례 슛을 날렸지만, 번번이 하늘 높이 솟구쳐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15분 지동원은 브라질 선수의 공격을 막다가 발을 밟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후반 11분 다미앙의 슛이 한국의 골문을 가르고 2:0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다미앙은 후반 15분 한 골을 더 넣어 3:0을 만들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다. 후반 4분 김보경이 브라질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브라질 선수가 발을 가격해 넘어졌다. 브라질-온두라스 전 같으면 페널티킥이 선언될 법한 상황이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아슬아슬한 부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동원은 브라질 골대 앞에서 골을 넣으려다 브라질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 당했다. 골키퍼 이범영은 브라질 선수를 막으려다 무릎을 밟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승리) 의지가 없다" "세계 최강의 벽이 높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국 침몰'을 이끌었던 골키퍼 이범염(23·부산)은 경기 주도력 측면에서 정성룡(27·부산)보다 부족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준결승 패배가 확정될 경우 한국과 일본은 11일 오전 3시 45분 3-4위전에서 맞붙게 된다. 멕시코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한바 있다.

"한국팀 위협적...일본전은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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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과 브라질과의 준결승에 축구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습니다.

영국을 꺾고 올라온 한국의 끈질긴 경기 운영은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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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맨해튼의 스포츠바에는 많은 축구팬들이 몰려 긴장감 속에 양팀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전반 10분 한국팀의 결정적인 골 찬스가 나오는 등 위협적인 경기운영에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준결승 상대로 영국 보다 한국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던 브라질 축구팬들은 경기 초반 강한 압박 공격에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팀에 첫 득점을 올린 뒤 브라질 팬들은 안도하며 응원의 기세를 높여 갔습니다.

브라질 팬들은 큰 점수 차로 이기긴 했지만 브라질 팀에 유리하게 전개된 경기였다며 3-4위 전에서는 일본을 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크리스 맥켄]
"(한국팀이) 잘 싸우진 못했어요. 더 잘할 수 있었지만 감탄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녹취:아서 트노리올]
"오늘 경기로 판단하면 한국이 일본을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분명히 동메달을 딸 겁니다."

경기를 지켜본 교민들은 아쉬움은 남지만 잘 싸웠다며 한국팀을 격려했습니다.

사투를 벌인 영국전으로 체력의 한계를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일본전에서 승리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홍명보호', 세계 최강 브라질에 0-3 완패




'홍명보호'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브라질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체력적인 부담이었는지 특유의 압박 수비를 선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브라질과 중원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갔으나 후반 19분께 브라질의 연이은 역습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37분께 호물루(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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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서는 초반 지동원(선덜랜드)이 날린 몇 차례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한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반을 0-1로 마무리한 양팀은 선수교체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초반 윤석영(전남)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페널티 박스안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얻는 듯 보였으나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순간 7만5000천 관중이 들어선 경기장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8분 브라질 진영을 돌파하던 남태희(레퀴야)가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셀틱)이 오른발로 시도했으나 브라질 수비벽에 걸려 골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 한국팀 진영을 누비던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산토스)가 후반 12분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레안드로 다미앙(인터나시오날)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브라질은 0-2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후반 13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빼고 정우영(교토)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19분 다미앙에게 또 골을 헌납했다.

후반 25분에도 김현성(FC서울)을 빼고 박주영(아스널)을 투입했으나 이렇다할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고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