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다음 희생자는 '카지노왕'


중국 경제 흔들리자 마카오 카지노 '휘청'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엉뚱하게 미국 카지노 업계의 대부 셸던 애덜슨(79)이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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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로 성공한 애덜슨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 마카오에서 카지노ㆍ호텔 사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애덜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카오 카지노 단지에 새로운 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이와 관련해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이 번창하던 시기에는 별 무리 없었지만 카지노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는 요즘 "애덜슨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됐다"고 최근 지적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지난 1월 34.8% 증가한 뒤 내리막 길로 들어서 지난 5월에는 7.3%로 성장률이 대폭 줄었다. 6월 매출이 12.2% 증가했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 덕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들은 이달 매출이 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올해 남은 기간 마카오 카지노 매출 성장률이 겨우 10~1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초순 피치는 올해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적 둔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애덜슨이 거느린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중국 지사 샌드 차이나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샌드 차이나는 요즘 자사 주식 '팔자' 행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봄 샌드 차이나 주가는 경쟁사인 윈 마카오의 주가와 함께 30% 이상 떨어졌다. 올해 2ㆍ4분기 샌드 차이나의 매출이 14억8000만달러(약 1조6731억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락한 160만5000달러에 그친 탓이다.

마카오가 카지노 천국으로 떠오른 것은 중국인 관광객 덕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침체위기에 직면해 방문객이 줄어들 게 뻔하다. 1분기 중국 경제는 8.1%, 2분기 7.6%를 기록했다. 이는 마카오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카지노 이용객 알선업체(정킷 오퍼레이터)에 엄청난 치명타가 됐다.

마카오 10대 정킷 오퍼레이터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앤 리소시스의 케니 레옹 최고경영자(CEO)는 "평균 대출 상환 기간이 15일인데 최근 몇몇 갬블러는 2~3일 연기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상환 기간이 지체되면 정킷 오퍼레이터가 갬블러에게 빌려줄 돈이 부족해지는만큼 고객도 준다는 뜻이다.
지난 6월 마카오 카지노의 부유층 고객 수는 2008년 이후 처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