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지노 업계, 한탕 베팅은 늘었는데…^


미 카지노 업계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불황이 찾아오면 사행성 오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지만 별 남지도 않는 장사만 계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미국 제2의 카지노 체인인 라스베가스샌즈는 올 2분기 2억4060만달러(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6760만달러(주당 45센트)보다 34.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44센트 수준이지만 톰슨로이터가 추정한 라스베가스샌즈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당초 60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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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26억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역시 전문가 추정치 27억8000만달러에는 한참 못미쳤다. 라스베가스샌즈는 실적 발표 후 2.3% 하락했다.

장사가 안된 것은 아니었다. 10% 매출 증가율에서 보듯, 라스베가스샌즈의 대표 카지노호텔인 라스베가스 베네치안 팔라초 리조트에는 도박꾼들이 넘쳐났고 행사도 많았다.

이들의 베팅금액도 늘었다. 테이블게임의 총 베팅금액은 1년전에 비해 2.9% 늘어난 4억3460만달러, 슬롯머신은 8.2% 증가한 4억4510만달러였다. 호텔의 평균 1박 단가도 지난해 200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아졌다.

문제는 실속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지금 8.2%의 실업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다보니 노름만 하고 갈 뿐 다른 여흥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호텔 숙박률은 전년대비 2.6%포인트 감소한 86.2%에 그쳤고, 유효 투숙단가는 작년보다 1달러가 줄어든 176달러에 머물렀다.

게임도 신통치 않았다. 라스베가스 현지 언론인 베가스INC에 따르면 회사측이 테이블 게임에서 거둔 승률은 16.5%로 작년 20%에 비해 3.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승률 하락은 라스베가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사인 싱가포르와 마카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전 마카오 지역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야콥스를 해고하면서 발생한 소송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다. 개발하다 중단한 마카오의 카지노 건립비용 1억달러도 고스란히 날렸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라스베가스 카지노 업계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윈리조트는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익을 공개했다.

이밖에 미국 도박산업의 대표주인 IGT도 50% 가까운 순익감소를 겪었고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WMS, 발리 등도 별다른 기대감 없이 실적시즌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