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 추진…글쎄?


경기도 화성에 건설예정인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이하 USKR)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인·허가를 완화하기로 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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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카지노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서울, 부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매출마저 미미해, 사업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 등 9개 사가 출자한 USKR PFV는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420만㎡에 복합리조트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5조 원이 투입되는 USKR에는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대형마트,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수익성과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카지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정부에 카지노 설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했으나 사실상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움직이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외국인투자자가 경제자유구역 내에 카지노를 개설할 때 사전심사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USKR부지가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되고 5,000만 달러를 투자할 외국인이 인·허가를 신청하면 문광부 장관은 60일 이내에 사전 심사를 통해 적합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따라서 요건만 갖추면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게 됐고, 경기도와 USKR PFV는 곧 카지노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규업체의 카지노시장 진출은 세계적인 불황과 VIP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USKR의 입지,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상황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시에 입지한 메이저 6개 사의 2010년 매출액은 최대 2,958억여 원~최소 561억여 원 등 모두 9천여억 원이었으나 제주·강원도 등에서 운영 중인 마이너 10개 사의 매출은 총 1천억여 원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방에 입지한 A카지노의 지난 2010년 입장객은 569명, 매출액은 6천만 원에 불과해 존폐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 시장의 확장성을 볼 수 있는 카지노 매출액 증가추세도 지난 2007년 31.2%로 정점을 찍은 후 2008년 10.8%, 2009년 4.8%, 2010년 9.4% 등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는 카지노산업이 하향세인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이번 조치가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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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업체들의 부진을 보면 관광객 증가와 카지노산업 발전이 정비례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가 접근성이 용이한 서울, 부산, 인천 등에만 VIP들이 몰리는 시장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카지노 이용이 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카지노 설립 여부를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지노시장의 현황을 고려하면 신규업체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새로운 파이를 키울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카지노 브랜드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