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천국’마카오 흔들 … 中 원정도박규제·경쟁심화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해외 원정도박 규제 움직임, 그리고 역내 도박산업의 경쟁 심화 등이 맞물리면서 ‘카지노 천국’ 마카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청사진을 내세우며 경쟁하듯 마카오에 신규 사업을 추진하던 미국 카지노계의 맞수인 셸든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윈 윈리조트 회장도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마카오 게임산업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지난 5월의 7%에 이어 지난달 12%를 나타냈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총 매출이 340억달러를 나타내 마카오 카지노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 원년인 지난 2004년 대비 7배가량 급성장한 점에 비추어 이는 저조한 성장세라고 FT는 평했다.

여파로 마카오 주식시장에서 게임 관련주는 지난달에만 약 11% 하락한 것을 비롯해 2분기에 평균 약 30%의 낙폭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윈 마카오와 멜코 인터내셔널의 주식은 주가수익률(PER) 기준 사상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FT는 마카오 도박산업의 이런 정체는 라스베이거스의 7개 지구와 맞먹는 시장 규모와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 중국 정부의 마카오 원정 도박에 대한 새로운 규제 가능성과 역내 도박산업의 경쟁 심화 탓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마카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게임 단지를 찾은 중국인 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론 피셔 CLSA 소비자ㆍ게임 담당 분석가는 “중국 당국의 마카오 원정 도박에 대한 고위층 단속은 마카오 게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라스베이거스 대비 비교적 탄탄한 수익구조 등을 감안할 때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지난 2008년 미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큰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