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사회단체, 대 강원랜드 투쟁선언 왜?


★강원 정선군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인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가 강원랜드를 상대로 투쟁을 선언, 눈길을 끌고 있다.

공추위는 지역경기 회생대책 즉각 시행 등 6개 요구사항을 강원랜드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협상이 결렬되면 장외집회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 확대, 전자카드 시행 등 각종 현안에서 강원랜드 처지를 대변했던 공추위가 '대 강원랜드 투쟁'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설립의 산파였던 '3.3투쟁(1995년)'을 주도한 단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공추위는 상경기 등 현재 지역상황이 그만큼 위기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최경식 공추위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사북읍 뿌리관에서 열린 단체장회의에서 "강원랜드 경영진이 죽어가는 지역경제는 외면하고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주민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카지노 출입일수 축소'로 지역 상가로 내려오는 카지노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이런 불만을 고려해 지역 상가에서도 콤프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이원포인트 제도를 지난 2월부터 확대했다.

콤프는 게임 실적에 따라 카지노 이용자에게 강원랜드가 지급하는 숙박, 식음, 교통 등의 무료 서비스다.

그러나 그 효과는 가맹점 1개당 평균 월 매출 증가 40만 원꼴인 '월 3억 원'에 그치고 있다.

송계호 폐광지역소상공인연합회장은 "카지노 출입일수는 월 15일이 아닌 사실상 월 10일"이라며 "줄어든 출입일수에 비례해 지역 상경기도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최근 카지노 환경개선, 원형 주차장 등 건설공사까지 끝나면서 지역경기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1999년 스몰카지노 착공을 시작으로 메인카지노호텔, 골프장, 스키장, 콘도, 컨벤션센터 등 거의 한해도 쉬지 않고 총 사업비 1조 7천억 원 규모의 토목·건축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빨라야 6개월, 늦으면 1년 이상 지나야 워터월드, 탄광문화관광촌 등 공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공추위는 바닥을 치는 지역경기가 지역 물품구매, 하이원포인트 확대 등의 임시방편으로는 회복될 수 없다며 강원랜드 경영진이 확고한 의지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 지역단체들과 함께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