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텐프로 언니들' 토요일에 해외가서…"

서울의 최고급 룸살롱 이른바 '텐프로'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3명이 수십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여성들 주변엔 부유층 남성과 조직 폭력배 등 요지경 같은 그물망이 감춰져 있었다고 JTBC가 14일 보도했다.

한 여성이 고급 외제 승용차에서 내려 유흥업소로 들어간다. 이른바 '텐프로'라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여성이다. 텐프로는 '상위 10%'라는 뜻으로 룸살롱 중에서도 고급 업소를 지칭하는 은어로 쓰인다.

현직 텐프로 마담은 "네 명이 오시면 팁만 한 70만~ 90만원. (양주)두세 병 드시면 300만~40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여성 종업원들의 한 달 수입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직 텐프로 종업원은 "정말 잘 나가는 사람들은 한 달에 5000만~6000만원 정도 버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진=JTBC 영상캡처]
그런데 최근 이런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혐의는 사기와 도박. 자신들의 돈은 물론 단골손님 등에게 9억 원을 빌려 모두 탕진한 뒤 갚지 않은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순식간에 진행되는 바카라 도박 1판에 무려 4000만~5000만 원을 배팅할 만큼 손이 컸다. 또 도박 빚을 갚지 않으려고 친분이 있는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이외에도 또 다른 룸살롱 종업원 10여 명을 수사하고 있다. 사채업자로부터 수십 억원을 빌려 해외 원정도박을 하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텐프로 여성들의 억대 원정 도박 행각이 적지 않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직 텐프로 마담은 "(원정 도박은)보통 토요일날 들어가서 월요일날 나오는 식으로 가니까요. (도박 금액은) 많이 하는 사람들은 4억~5억원 정도 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