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캐릭터 이름 어떻게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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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10인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범아시아적 프로젝트다. 최동훈 감독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연기파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한 데 이어 임달화, 증지위, 이신제라는 중국 최고의 배우들을 한 데 모아 거부할 수 없는 범죄영화를 완성해냈다. 배우들이 <도둑들>을 찍으면서 겪었던 남다른 고충과 제작에 얽힌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알고 보니 | 도둑들 캐릭터 이름 어떻게 나왔나?

캐릭터 이름부터 시선을 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항상 독특하고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게 된다”며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먼저 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박은 과거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전설로 인해 ‘마카오박’이라 불리기 시작한 인물. 최동훈 감독이 과거 드라마 속 ‘쿠웨이트박’이라는 캐릭터명에서 착안했다고 밝혀 흥미를 더하는 마카오박은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을 마카오로 불러들이는 작전의 설계자로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마카오박의 제안에 홍콩으로 향하는 5인의 한국 도둑들 중 팹시는 손에 걸리면 무엇이든 다 딴다는 전설의 금고털이로 김혜수가 맡아 연기했다. 최동훈 감독은 “처음에 김혜수씨를 부를 때, 혜수씨, 혜수씨 부르다가 헤스씨가 되고 헵씨가 되고, 결국에는 팹시라고 부르게 되었다”며 팹시의 이름에 얽힌 다양한 변천사(?)를 공개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뽀빠이는 한국 도둑들의 리더로서 좀 더 강하고 쎄 보이고 싶은 캐릭터의 욕망과 성격을 반영한 이름이다. 최동훈 감독은 “옛날부터 작품에 쓰고 싶었던 이름이었고 오랜 숙원이었다. 이정재 덕에 뽀빠이라는 이름이 더욱 남자답고 매력 있게 그려진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예니콜은 범죄가 부르면 언제든지 예~하고 달려간다는 의미로 도둑으로서의 프로페셔널한 신념과 유쾌함을 담고 있다. 씹고 있던 껌을 범죄에 이용한다는 것에서 착안한 연기파 도둑 씹던껌의 이름은 도둑들 중 가장 연장자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연륜의 연기파 도둑의 캐릭터를 위트 있게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내가 이름을 붙여 놓고도 가장 흐뭇했던 이름이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지만, 배우 김해숙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여자 캐릭터로 바꾸고 좀 더 강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독특한 매력의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는 영국의 왕자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외모와는 사뭇 다른 세련된 이름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이탈리아 영화 <길>에서 ‘안소니 퀸’이 맡았던 캐릭터에서 따온 신참 도둑 잠파노의 이름은 예니콜을 향해 순정을 바치는 순수한 남자의 모습을 반영한 닉네임으로 매력을 배가시킨다. 

알고 보니 | 중국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총출동

<도둑들>에는 김윤석과 이정재, 김혜수와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만 있는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힘을 보탰다. 중국 도둑으로 등장하는 세 배우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이 바로 그들.


먼저 홍콩 느와르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명실공히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임달화는 4인 중국 도둑의 리더이자 한국의 연기파 도둑 씹던껌과 예기치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중국 도둑 첸 역을 맡아 깊은 연륜의 연기 내공을 펼쳐 보인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해숙이 “중화권의 스타인 임달화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 봐도 연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고 촬영하는 내내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특별한 감회를 전했을 정도다.

쥴리 역을 맡은 이신제는 2001년 <아름다운 빈랑나무>를 통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공포 영화 <디 아이>로 홍콩과 대만의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연기파 배우이다. 첫 한국 영화 출연작인 <도둑들>에서 탁월한 상황 판단 능력을 갖춘 중국의 금고털이 쥴리 역을 맡아 남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증국상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연출작 <사랑의 화법>으로 주목 받았으며 부천국제영화제 폐막작 <이사벨라>에서는 주연을 맡아 연출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실력파 신예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첨밀밀> <무간도> 등으로 친숙한 증지위의 아들로도 알려진 증국상은 중국 팀의 막내로 과묵한 성격을 지녔지만 백 마디의 말 대신 단 한 번의 행동으로 상대를 얼어붙게 만드는 행동파 총잡이 조니 역으로 맡아 호연을 펼쳤다.

알고 보니 | 실제 카지노에서 촬영 진행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이 최초로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한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은 홍콩, 마카오, 서울, 부산 등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화려한 이국의 풍광부터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한 리얼한 액션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최동훈 감독이 오래된 뒷골목과 최첨단의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 홍콩과 낮의 고요함과 밤의 화려함이 대비를 이루는 마카오의 매력에 이끌려 영화 <도둑들>을 구상하게 됐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단순한 배경으로서의 공간이 아닌, 그 안의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범죄 무대로서의 홍콩과 마카오를 포착해 냈다. 작전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홍콩의 허름한 아파트와 뒷골목을 지나 본격적인 범죄가 이뤄지는 화려한 마카오 카지노의 상반된 이미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참고로 카지노 장면이 촬영된 장소는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불리는 마카오의 코타이 스트립에 자리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 이곳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작진은 실제 카지노 객장 및 하드락 호텔, 크라운 타워, 쇼핑몰 등의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 스태프들도 그야말로 드림팀



<범죄의 재구성>을 시작으로 <타짜> <전우치>까지 최동훈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흥행을 이끌어온 최고의 드림팀이 <도둑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최영환 촬영감독, 김성관 조명감독, 신미경 편집기사까지 오랜 기간 최동훈 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춰온 이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것. 

최영환 촬영감독과 김성관 조명감독은 최동훈 감독의 전 영화에 모두 참여,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70퍼센트 이상이 카메라가 움직이는 컷으로 구성되었던 <범죄의 재구성>을 비롯 다양하고 현란한 무빙으로 시선을 압도한 <타짜>, 와이어 액션의 역동성을 그대로 표현해낸 <전우치>까지 화려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영상을 창조해낸 최영환 촬영감독, 그리고 감각적 영상에 리얼함을 덧입혀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더한 김성관 조명감독은 <도둑들>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상을 연출해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제공한다. 신미경 편집 기사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편집 스타일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도둑들>의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알고 보니 | 김혜수, 금고 다이얼 항상 손에 쥐고 다녀



김혜수가 극중에서 맡은 팹시는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따는 금고털이범이다. 김혜수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 전문적인 금고 털이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팀에게 해체한 다이얼을 요구했다. 그의 노력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금고 다이얼을 침대 곁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돌리고, 저녁에 자기 전에 또 돌렸다.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한다”라는 최동훈 감독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에 김혜수는 금고 다이얼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했다.

알고 보니 | 김윤석, 완벽한 중국어 연기는 어려워 


김윤석은 중국어 연기를 더빙이나 후시로 대신해야겠다는 생각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진짜 마카오에서 몇 년을 살았던 사람의 중국어가 나와야 한다”라는 최동훈 감독의 주문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김윤석은 “중국어 촬영이 있는 날은 방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시원한 맥주 한잔도 못 마시고 방에서 전담선생과 함께 계속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오달수와 함께 죽자 살자 노력한 결과일까. 김윤석의 중국어 실력은 같이 호흡을 맞춘 중국배우들도 인정할 만한 수준이 됐다.

알고 보니 | 이정재, 기껏 콧수염 길렀는데…


이정재는 콧수염을 붙이고 다니는 뽀빠이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콧수염이 잘 붙으면 연기가 잘 되고 삐뚤게 붙으면 마음이 왠지 이 불편해서 연기가 잘 안 되는 순간과도 마주해야 했다. 본인 스스로 “전작들에 비해 캐릭터 잡기가 어려워 초반에 많이 헷갈리고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을 정도. 캐릭터의 외형적인 것을 잡기 위한 그의 노력은 미용실에서도 계속됐다. 스타일을 잡기 위해 머리를 5번 이상 잘랐지만 최동훈 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정재는 “감독님이 밋밋해 보인다면서 콧수염을 길러봐라 하셔서 수염이 많이 나는 타입이 아닌데 길렀다. 촬영할 수 있을 정도는 됐는데 중간에 또 떼어버렸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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