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심상찮다…곳곳에서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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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돼 지난 2분기 GDP 증가율은 8%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중국 증시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발을 빼고, 카지노 객장 손님들 수가 줄어드는 등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 허쉰왕(和訊網)이 최근 보도했다.

우선 불투명한 중국 경제 앞날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 투자자들이 하나 둘씩 증시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中国证券登记结算公司)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5~6월 두 달 연속 중국 증권사에서 계좌를 해제한 투자자가 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동안 증시 투자에서 발을 뺀 투자자는 모두 22만2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2200선까지 붕괴되자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 5년 간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공상은행 등과 같은 중국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수 조 위안씩 공중증발했다.

카지노 천국 마카오도 중국 경기둔화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마카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지노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카오 카지노 손님의 절반 이상이 중국 대륙 주민인 만큼 이는 곧 중국 대륙 관광객의 카지노 발길이 전보다 뜸해졌음을 의미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명품업계 역시 불경기 여파로 중국인이 지갑을 닫으면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주얼리 그룹인 프린스 주얼리앤워치 주지타오(朱繼陶) 집행이사는 “1년 전만 해도 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 어치 시계를 몽땅 사가는 중국 대륙관광객이 2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겨우 서너명 뿐이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고가 시계 소매업체인 헝더리홀딩스는 명품시계에 대한 수요 성장률이 두 자리에서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고급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최근 중국 지점에서의 매출액 감소 현상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인력감축설이 나돌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중싱(中興 ZTE)은 해외 파견인력을 일부 본국으로 소환했을 뿐만 아니라 ZTE는 올해 수 만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수 년간 중국 건설 투자 활황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구가해 온 중국 중장비 업체인 싼이(三一)중공업이 최근 경영난에 휘말리면서 전체 직원의 30%를 감원하고 직원 임금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최근 직접 나서서 “취업 문제가 갈수록 복잡하고 심각해질 것”이라며 취업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 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위안화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원인이 크다. 중국 최대 신발제조기업인 아오캉(奧康)그룹은 최근 해외 바이어로부터 미 달러로 받은 대금의 은행 결제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그 동안엔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받은 대금을 바로 은행에 가서 결제해왔으나 요샌 경제가 불안하고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그나마 믿을만한 안전자산은 미 달러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또 다른 수출업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 류다방 사장은 “과거엔 미 달러, 엔화, 유로화 등으로 대금을 받으면 바로 환전했으나 지금은 미 달러를 수중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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