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팬들은 브라질전 어떻게 봤을까?




한·일 정부는 독도나 교과서 문제로 잦은 갈등을 겪지만, 스포츠에선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한다. 얼마 전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신아람이 오심으로 피해를 봤을 때, 일본 언론은 미숙한 대회 운영을 문제 삼았다. 오늘(8일) 새벽(한국 시각)에 벌어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브라질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2ch의 올림픽 축구 게시판에는 원색적 비난보다 성숙하고 냉정한 반응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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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는 브라질을 압도하는 한국의 기세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몇몇 누리꾼은 “은메달 이상이 확실한 한국”(아이디 YuYLrrjQ), “한국이 이기면 일본 대 브라질이 되는 건가?”(아이디 Loq90hla)라며 한국팀의 경기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더 나아가 “일본 선수들의 경험에는 브라질전이 좋아. 물론 메달권에선 멀어지지만”(아이디 mk4motyb)이라며 어느 정도 한국의 승리 이후를 생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국이 첫 골을 허용한 뒤에는 “그래도 한국 지금까지 잘하고 있었는데”(아이디 fYZVgXcs)라며 아쉬워하는 반응도 나왔다.

후반전 시작 후 김보경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브라질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을 때는 일본 누리꾼들도 파울이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PK 받지 못하는 한국, 미움 받는 거야”(아이디 xUgWzole), “리플레이 보고 싶은데”(아이디 tgNNnory)라며 심판 판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 후 한국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자 “슬슬 한국 플레이가 엉망이 돼 가네”(아이디 YlsFKfQ0), “키퍼 뭐하는 거야”(아이디 t6R8AtV6)라며 냉정한 반응도 보였다.

오심이 많았던 올림픽인 만큼 심판진에 관심을 두는 누리꾼도 있었다. 경기 초반에 “주심은 어느 나라 사람”(아이디 tgNNnory)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 후 곧바로 “주심과 부심은 체코인, 제4(대기심)는 미국인. 인종이나 사상 때문에 (판정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듯”(아이디 YuYLrrjQ)이라고 답변이 이어지며 일본 팬들도 공정한 경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한국팀이 0-3으로 져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이 확정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무서운 메달 결정전이 되겠네. 부상이 없었으면”(아이디 qlgbbU6J)이라며 경기가 격해질 것을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또 한국이 브라질에 3골 차로 졌지만, “한국은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 오늘 일본의 플레이는 부끄럽고”(아이디 lUQabocE)라며 한국을 더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3, 4위전은 오는 11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