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푸는 한국, 수다 떠는 브라질..’ 선수단의 장외 신경전


준결승전을 앞두고 홍명보 팀과 브라질 선수단의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현지시간 5일 맨체스터에 입성한 한국과 브라질 선수단은 현재 시내의 한 호텔에 같이 머물고 있다. 현재 이 호텔에는 4개팀이 머물고 있다. 브라질이 1층, 한국이 3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층에 캐나다와 미국 여자 대표팀이 함께 사용한다. 한국과 브라질 선수들은 동선이 겹쳐 얼굴을 마주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나 서로 안면이 있는 선수들이 없고 결전을 앞둔 터라 별다른 인사 없이 지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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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한다. 한국은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터라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 반면 조별리그 3경기와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막강 공격력을 보이며 순항 중인 브라질 선수들은 느긋하기만 하다. 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 최강답게 여유를 부리는 것 같다. 같이 묵고 있는 캐나다·미국 여자대표팀 선수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여유로움이 한국 선수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이용하는 식당 근처에 탁구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탁구를 친다고 한다. 그런데 탁구공이 종종 식사 중인 한국 선수들의 식당 쪽으로 날아든다는 것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한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브라질 역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 체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을 앞두고 피곤해하거나 긴장하는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남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면 한국은 마지막 승부라는 마음가짐으로 긴장감을 유지한 채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