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레포츠센터, 안에선 블랙잭·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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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불법도박장 덜미
울산 시내 빌딩에 게임 테이블 설치 3개월간 수억원 챙겨
입구에 감쪽같이 눈속임…돈 미리 송금받아 입장후 칩으로
특산품 판매점·주점 위장해 감시망 피한 카지노 도박장도



도심 빌딩에 레포츠 센터 혹은 유흥 주점, 특산품 판매점 등 눈속임용 간판을 내걸고 비밀 카지노 도박장을 연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에이스 문화레포츠, 칩스 주점 등으로 위장해 불법적으로 카지노 및 텍사스 홀덤 도박장을 운영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A(43)씨와 운영자로 명의를 빌려준 이른바 '바지사장' 6명에 대해 지난 24일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같은 혐의로 직원 B(29)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운영하는 3곳의 불법 도박장을 찾아와 도박한 혐의로 C(37)씨 등 19명을 같은 날 불구속 입건하고 도박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 40여명을 추적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들 일당의 계좌로 도박자금을 입금한 4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6명은 불법 카지노 도박장을 레포츠센터로 감쪽같이 위장 운영하면서 부당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18일부터 최근까지 울산시 남구 달동 모 빌딩에서 블랙잭, 바카라와 같은 카지노에서 가장 널리 흔하게 행해지는 카드 게임 테이블을 2개를 설치해 암암리에 손님을 끌어 모았다. 도박에 맛을 들인 손님들이 '불나방들이 불을 향해 날아들듯' 입소문을 통해 이들 일당의 불법 도박장을 드나들면서 A씨 등은 3개월 남짓한 운영으로 수억 원의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출입문에 '에이스문화 레포츠'라는 그럴싸한 간판을 내걸고, 실내 입구에는 홍삼 제품을 다수 진열해 마치 파는 것처럼 속이는 등 눈속임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때문에 입구만 보면 홍삼 제품을 파는 일반 업소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여타 합법 카지노와 같은 구색을 갖춰 놓고 있었다.

이들은 여자 딜러 2명과 남자 딜러 1명, 관리 책임자 1명을 두는 등 철저한 역할 분담 운영을 해 왔으며, 이 같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도박자들을 상대로 각종 카지노 영업과 환전을 벌여왔다.

이 도박장은 손님이 이 도박장에 오기 전 통장계좌로 도박자금을 미리 송금하도록 한 뒤 도박장 입장과 동시에 1만원권 혹은 10만원권 카지노 칩으로 교환해줬다. 도박을 즐기고 돌아가는 손님에게는 카지노 칩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주며 수수료 10%를 떼는 방법으로 2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명품특산품'이란 상호를 내걸고 남구 달동에서 불법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업주 D(38)씨 등 4명은 지난 10월부터 출입문에 '명품특산품' 간판을 거는 것은 물론 도박장 입구에 산삼주와 칠점사주 등을 전시해 감시망을 피해왔다.

이들은 한달 동안 블랙잭과 바카라 테이블 2개를 설치하고 손님을 끌어 모아 억대 도박판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역시 딜러 2명과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환전책 1명, 총 관리 책임자 1명을 고용해 운영했다.

비밀리에 찾아온 손님이 도박장 입구에 전시된 산삼주 등 특산품을 구매 한다는 식으로 현금을 지불하면 D씨 등은 10% 수수료를 뗀 액수만큼 도박용 칩을 교환해줬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달부터 총 2억6,000만원 규모의 도박판을 벌여왔다.

달동에서 주점으로 위장한 불법 카지노 도박장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칩스 주점' 이란 간판을 걸고 텍사스 홀덤 도박을 벌여왔다. 각종 카지노 기구와 카드 등을 갖춰놓고 1만5,000원을 내고 비밀리에 입장한 손님들을 상대로 도박 게임을 열어 8,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C씨 등 불법 도박장를 이용한 손님 19명은 위 3곳의 불법 도박장에서 1회 배팅 최소 3만원에서 최대 20만 원 가량의 칩을 걸고 블랙잭 또는 바카라 도박을 하거니 1회 배팅에 12만 원 상당의 칩을 걸고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같은 불법 도박장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상호 위장을 서슴지 않는 것은 물론 입구나 내부까지 해당 상호처럼 보이도록 철저한 눈속임을 하는 등 수법도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도박장을 찾는 손님들 역시 과거 단골이거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장이 위장 영업을 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유형을 철저히 파악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